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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게재④】실전(實戰)기자학 - 오늘의 언론에 대한 국민적 진단이 궁금하다

김형오박사 2026. 2. 11. 15:18

연중 게재④】실전(實戰)기자학 - 오늘의 언론에 대한 국민적 진단이 궁금하다

2026년 02월 09일 [옴부즈맨뉴스] 


↑↑ 옴부즈맨 뉴스 박철희 회장(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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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올곧지 않거나 제 기능과 책무를 다 하지 못한다는 건 ‘사망(死亡)선고’를 받은 것과 다를바가 없다. 스승이 올곧지 못하다는 것은 스승으로서의 권위와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즉, 죽음인 것이다.

공직자라는 사람들이 공의(公義)를 저버린다면 그것 또한 ‘사망’이다. 그러할진대 언론(言論)이 직언직설(直言直說)을 기피하고 시류(時流)에 휘말려 정신줄을 놓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참한 죽음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 언론은 과연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사람에 따라 다양각색의 해석과 설명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여, 필자에게 당신은 오늘의 언론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답할 것이다.

혹자(或者)들은 ‘오늘의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는 가혹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다수가 언론의 책무인 진정한 보도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필자의 답변도 완곡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의 견해와 비슷하다.
‘죽었다’는 쪽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늘날의 대한민국 언론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대한민국의 근대사적(近代史的) 언론역사의 분명한 흐름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제(日帝)강점기 이후의 대한민국 언론의 혹욕사(酷辱史:필자가 만든 말)는 유신시절인 1973년 5월의 대한일보의 강제 폐간(형식은 자진폐간)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1974년 12월에는 ‘박정희 유신정권 반대’와 연관한 동아일보 광고무더기 취소와 이로 인한 ‘백지(白紙)광고 사태’이어지는가 싶더니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의 신군부가 들어서더니 급기야 가공할 언론통폐합이 강행됐다. 명분은 ‘건전언론 육성과 언론창달’이었다.

보안사 언론반이 주도한 ‘K-공작계획’이었다. 이 공작에 근거하여 언론사들이 회유를 당했고 논조를 바꾸도록 강요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통폐합을 통해 당시 전국 64개 언론사 가운데 무려 46곳이 통폐합됐다. 내가 소속됐던 신문사도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었지만 사전에 이 정보를 입수하여 보안사 팀에 ‘당신들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강제해직된 언론인은 1,000여명을 넘는다. 죄목(?)은 군부에 비협조적이었다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 공보처를 없애면서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공보실을 운용케 하기도 했다.

행정부처마다 기자실을 설치하여 기자들의 개별적 취재의 길을 막았다. 대신 하루에 한 두번정도의 브리핑을 통해 보도 자료를 공개했다. 쉽게 말하자면 공개하는 자료만 쓰라는 묵시적 압력이었다. 기자들은 이에 입맛이 들었다. 간혹 ‘단독보도’라는 표기의 기사가 있기는 했지만 이것은 일부 독자들이 보내온 제보 기사일 뿐 깊숙한 취재는 제약된 상태의 뉴스였다.

이런 관행은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말이 신문. 방송, 통신이지 다뤄지는 모든 정보라는 게 천편일률(千篇一律)적 일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같은 맥락이다.

언론사와 기자들이 이런 행태에 익숙해져 가는 것과 비례하여 독자와 방송 시청자들의 실망은 가속적으로 증폭됐다. 신문과 방송 뉴스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정통 메이저 언론들의 독자들이 거의 대다수 떠나갔다.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은 이제 종이신문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독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애써 설명들을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똑같은 스타일로 만들어지는 신문을 여러 개 볼 필요가 없기에 한 두 개로 줄이던지, 아니면 스포츠 나 잡지 등으로 구독을 바꾼 탓이다. 방송 역시 뉴스 시청률이 확 낮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공백을 억지로 메꾸려고 하다보니 방송의 대부분이 연예, 스포츠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악순환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정부의 전략적 ‘언론 흔들기와 기자 훈련과정’ 부분이다.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것과 연관된 또 다른 측면의 팩트가 있다. 바로 ‘언론과 기자들에 대한 물 타기 전략(?)’ 부분이다. 지면 관계상 이 부분은 다음호에 상세히 정리해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