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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항소심도 징역형`..사실상 시즌 아웃…복귀 불투명

김형오박사 2017. 5. 19. 10:23

강정호, `항소심도 징역형`..사실상 시즌 아웃…복귀 불투명

2017년 05월 19일 [옴부즈맨뉴스] 

 

↑↑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 피츠버그 강정호가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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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유용남 취재본부장 =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사실상 시즌내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렵게 됐다. 

강정호는 뒤늦은 선처를 호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면서 빅리그 복귀는 물론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1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정호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술에 취재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숙소인 호텔로 향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이다. 

당시 강정호는 혈중알코올농도 0.084%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며, 출돌 당시 파편 등이 주변 차량에 튀면서 피해를 주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경찰 진술에서 동승한 친구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진술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속 기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 등 약식명령이 적절치 않다며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1심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로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돼 소속팀 피츠버그 합류가 불발됐다. 

강정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원심이 유지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대법원에 상고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최종 판결에서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형량이 낮춰질 경우 비자 발급 절차를 밟아 소속팀 복귀를 기대해볼 수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시즌 내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렵게 됐다. 

강정호는 현재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전 경기 감각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더라도 알콜 치료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행이 이뤄진다 해도 당장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디까지나 미국행이 가능할 경우의 시나리오다. 강정호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비자 발급은 더욱 어렵게 됐다. 

피츠버그 구단이 비자 발급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미 피츠버그 구단도 강정호를 전력외로 분류하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항소심 소식과 함께 "강정호의 변호인은 비자 문제로 벌금형으로 감형을 원했지만 항소심에서 원심이 유지되며 메이저리그 복귀 계획이 복잡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5년 피츠버그와 4년 총 연봉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아직 계약기간 2년이 남았다. 피츠버그는 현재 강정호를 제한 선수 명단(부상 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를 위한 제도)에 올려놓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수 생명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