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청마처럼 달려 나갑시다!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을 뒤로하고, 희망찬 갑오년 청마의 해가 동녘 아차산 위로 불끈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출발선을 박차고 결승점을 향해 종횡무진 질주하는 기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말(馬)하면 역동성, 건강과 부, 성공, 남성의 기백 등을 가지고 있어 승승장구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대한민국의 청마호(靑馬號)는 진취성과 추진력 그리고 순발력을 서로 결합하여 삼천리 방방곡곡은 물론이거니와 지구촌 곳곳을 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대통령과 위정자들이 국민과 함께하여 화해와 상생의 메아리가 민족천운의 날개를 타고 5,000만 여린 백성이 고침안면(高枕安眠)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유난히도 찬란한 아침햇살에 미소가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들이 또 다시 마이동풍을 가슴에 담고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여지없이 청마의 뒷발질에 짓밟혀 낙마하고 말 것입니다.
모든 우리사회 지도자, 기업인, 노동조합 등이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 하지 않고 갈택이어(竭澤而漁)의 길만을 고집한다면 청마는 경주를 거부할 것입니다.
금년에는 국민에게 달갑지도 않는 지방자치 선거가 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은 우리 국민의 뜻을 가감 없이 대변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국민은 지방자치단체에 정당공천 배제를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또 절대다수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의회 해산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님들은 국민의 의중과는 달리 당리당략과 기득권에 안주하려고 지금 별별 꼼수를 다 두고 있습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주인을 잘 따르던 청마도 아닐 성 싶으면 뛰기를 멈춥니다. 당신들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기 때문에 안철수 정치현상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이외에도 지구촌의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이 있고, 인천에서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면 붉은 악마의 위세를 다 시 한번 온 만방에 떨쳐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민적 함의에 의한 소통에서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기수와 청마가 혼연일체가 될 때에 경마에서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한민족에는 청마가 두 마리 있습니다. 북쪽의 말은 난마요, 남쪽의 말은 순마입니다. 난마(亂馬)와 순마(順馬)는 함께 경주를 할 수 없습니다. 경주를 한다면 순마가 난마의 손을 잡고 평화의 트랙을 달려야 합니다.
중국의 고서에는 남선북마(南船北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남쪽의 수운과 북쪽의 육운을 발달시켜야 된다고 합니다.
북쪽이 참 복잡합니다. 럭비공처럼 불안합니다. 이럴 때에 우리 민족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합니다. 우리세대에 갈라진 38선을 우리시대에 이어 놓고 가야 할 역사적 사명과 막중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월가의 유명한 짐 로저스는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라는 그의 저서에서 통일한국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북쪽의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남한의 자본·기술·경영능력과 결합하면 단시일에 세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즈음 북한에서는 금·은화를 사 모으면서까지 필사적으로 투자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위기일 때가 적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뛰고 달리는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난마를 순마로 동행하도록 혜안을 찾아야 합니다. 통일의 희망을 놓지 말고 개성공단이 융성해지고, 금강산 문이 활짝 열리고,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8차선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뚫어야 합니다.
제발 금년에는 서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정치를 복원하여 국가와 민족에게 실익이 없는 싸움일랑 멈추어 주십시오. 우리 국민은 NLL에 흥미가 없고, 사초문제에 목숨 걸지 않습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서울경찰청장의 발표 등이 조금 꺼림직 합니다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엄벌할 것은 엄벌하며, 법을 강화시킬 것은 시킵시다. 너무나 간단한 문제를 왜들 이러십니까?
딱히 부탁이 있다면 거품을 물었던 아파트처럼 방만한 국가공기업의 만성적 허물을 볏겨내고, 우리 사회의 기업과 금융권 등에 오래 동안 자리 잡고 있는 고질적인 고무풍선현상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이 일을 성공하면 선진복지대국으로 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소통이며, 타협입니다. 이 소통과 타협은 “갑과 을” 모두가 지녀야 할 소양입니다. 세계의 경제가 긴 늪에서 이제 기지개를 펴려고 하는 이때에 다시 한 번 한민족의 기상을 모아 재 약진을 위해 청마처럼 우리 모두 힘차게 달려 나갑시다.
甲午年 元日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대표 호미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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