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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29 보궐선거를 해부한다

김형오박사 2015. 5. 1. 18:39

[사설]

4.29 보궐선거를 해부한다.

 

세월호 1주기와 성완종 리스트로 시끄럽고, 어지러웠던 보궐선거가 그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의 완승론과 새정치연합의 필패론으로 귀결되고, 새로운 호남의 탄생이 예고되는 것으로 종료됐다.

 

새누리당은 이길 싸움에서 이겼다.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에서 이긴 것은 이변도 필승도 아니다. 인천서구와 강화을 싸움은 전통적으로 보수화 된 강화도의 응집된 표심이 많은 인구의 검단을 누를 수 있었고, 검단의 젊은 세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에 안상수 전 시장의 공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한 것이며, 인물과 인지도면에서도 새정연의 치과의사 출신 신동근보다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안상수 후보가 단연 앞섰다고 볼 수 있다.

관악은 정동영 출마로 어부지리를 얻는 셈이다. 따라서 이 싸움 역시 정치공학적 셈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성남중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환석 후보보다는 2선의 신상진 후보가 인물과 인지도에서 훨씬 앞섰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 통진당 김미희 의원의 출마는 야당의 김빼기에 일조를 했다.

어쩌면 10% 이상을 수확한 광주 정승 후보의 약진이 더 덧보인다고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완패했다. 전략에서도, 인물에서도, 집안싸움에서도 모두가 졌다. 흔히 바람만 타고 승선했던 사람들이기에 또 한 번 세월호와 성완종 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만나 좌초됐다.

이번 선거는 이번 선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노사모와 문재인 패거리 정치가 몰락할 수도 있다는 벼랑 끝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관악과 성남은 정치성향으로는 분명히 새정연의 몫이 맞다. 그러나 패배했다. 이것은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 부재로 볼 수 있다. 미안하지만 모든 면에서 턱 없이 부족한 후보군에다가 광주를 뺀 세 곳 모두가 노사모주자로 문대표의 측근을 내세웠다. 또 그 동안 정동영 홀대가 가져온 산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결과는 사필귀정이다. 이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썩 먹었던 권모술수의 묘약이 이제 그 효력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 같은 처방전으로 표를 사러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성완종 사건의 몸통이 박대통령이라는 문재인 대표의 주장은 악수치고는 돌이킬 수 없는 악수를 두었다. 바둑에서 꽃놀이패를 하다가 호구에 넣는 꼴이 되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까지 성완종 사면 특혜를 문제 삼으며 물타기로 역풍을 불러일으켜 여지없이 졌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일은 광주의 천정배 바람이다. 이제 이 바람이 새로운 야권판도를 확 바꿀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전국에 정통민주당이 거세게 몰아닥칠 것 같다. 문제는 많은 호남 유권자들과 야권성향의 국민들이 이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정배, 정동영, 손학규, 안철수, 정세균, 조경택, 박주선, 송영길, 김부겸 등이 가세할 경우 야권 새판 짜기가 국민의 사랑을 얼마만큼 받을 수 있을 런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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