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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5.18 광주민중항쟁 35주년을 되돌아 보며.......

김형오박사 2015. 5. 24. 13:46

[비평]

5. 18 민중항쟁 35년을 되돌아 보며.......

 

 

오늘은 35년전 광주에서 전두환 신군부와 학생과 시민들이 처절한 항쟁이 벌어진 첫 날이다.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발단과 원인을 양비론을 펴며 국민을 양분해 가면서 정치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당시 모든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군부퇴진과 계엄해제를 부르짖고 있었으며, 하루 전에 취해진 비상계엄확대조치로 인해 격렬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 군부세력은 이를 틈타 그 전투지로 광주와 전남대학교를 선택했고, 기습적으로 야만적인 게릴라 작전을 개시했다. 신군부는 사전에 시위진압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야수와 같은 진압으로 학생들에게 피를 보여주었고, 이 피를 시민들에게도 보여주어 이에 가세하도록 유인하므로 5.18 광주항쟁을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대대적인 학살과 유언비어 덕분에 성공했고, 집권했다.

 

이 과정에서 공식기록상 사망 165, 실종 76, 부상 3,383명이 피해를 보았고, 1,476명이 체포됐으며, 102명은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국가를 지켜야할 군부가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무모한 학생과 시민을 죽이면서 유혈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전두환 정권 때에는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지만 19876·29 민주화운동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광주사태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정부 용어가 바뀌고,1995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피해보상이 실시됐으며,19975185·18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정부주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2002년에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잠들어있는 망월동 묘지가 국립묘지로 지정이 되어 피해자들은 국가유공자로서 수혜자격을 얻었고, 2011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있을 수도 없는 일,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35년 전 5.18부터 5.27까지 10일동안 몸서리쳤던 일이 오늘도 말끔히 치유되지 않는 채 이분법으로 역사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당시 가해자들은 버젓이 살아 있고, 가해 언론들 또한 더욱 건재하며, 가해자들로부터 큰 수혜를 받은 그 후손들과 국민들은 오늘도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양비론을 생산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또 피해자들은 피해자대로 용서를 했다하면서도 그 엉어리는 아직도 곳곳에서 분해되지 않는 채 응고되어 있다. 아직도 5.18은 진행형이어서 답답하다.

 

집권당의 대표가 방문을 하는데 물세례를 준다거나 국가기념행사에 국기에 대한 경례나 애국가 봉창을 하지 않고, 이 대신 운동권이 즐겨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자고 고집하는 일 등은 국민적 동의를 받기에 거리가 멀다.

둘 다하면 된다. 처음에 태극기에 대한 경례하고, 애국가 불고, 나중에 다함께 목이 터져라 임을 위한 행진곡부르면 된다.

그렇다고 일부 몇몇 급진파 운동원이 저지른 일을 가지고, 광주 전시민이나 호남인 모두가 그런 것처럼 침대붕소하며 종북세력, 빨갱이, 좌파 죽순 등의 막말을 쏟아 내는 저질성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역사의 아픔을 빨리 치유하고, 통합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방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쁘고, 악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들의 편에 서는 것은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속내를 보이는 것으로 이율배반이다.

35년 전으로 돌아가 오죽하면 군인이 총을 쏘았겠느냐는 식의 옹호일랑 다시는 하지말자.

 

억울하고, 정부의 대처가 소홀하다며 판을 뒤 업고 다시 판을 짜야 된다는 막가파식 불온행동은 아픔을 완치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살아 있는 가해자를 불러내어 능지처참이라도 시켜야 속이 시원하다는 말인가?

 

이제는 제발 그만하자. 그리고 서로가 봉합하자. 가해자 그룹이나, 피해자 그룹 모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자. 더 이상의 소모전으로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국부를 축내지 말자. 이제는 통일을 위해 국력을 모아야 할 때다.

 

ombudsmannews@gmail.com 논설위원 김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