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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영원한 재야, 민주화 화신` 장기표 선생 별세…향년 79세

김형오박사 2024. 9. 23. 14:19
[속보] `영원한 재야, 민주화 화신` 장기표 선생 별세…향년 79세
민주화·노동운동 투신한 재야 운동권 대부
10년간 수감, 13회의 수배 ‘민주화 화신’
7차례 총선 출마 제도권 정치 입성은 실패
2024년 09월 22일 [옴부즈맨뉴스] 


↑↑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겸 대한민국옴부즈맨 총연맹 수석 상임고문 장기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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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김형오 발행인 = '영원한 재야, 민주화 화신‘으로 이 시대의 살아있는 양심 장기표 선생이 22일 새벽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이날 오전 1시 35분쯤 담낭암 투병으로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담낭암을 발견했을 당시 4기로 여러 장기에 이미 전이가 되어 더 이상 손을 쓸 여력이 없었다. 일산 암센터에 입원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을 접하면서 학생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는 한동안 도봉구 쌍문동 같은 동네에 살며 노동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약 10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3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그는 숱한 수감·도망 생활에도 민주화 운동에 따른 보상금을 일절 수령하지 않았다. 고인은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할 일을 할 뿐“이라며 ”나는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 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에는 재야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면서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5·16대 총선, 2002년 재보궐 선거, 이어 17·19·21대까지 총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미래통합당) 후보로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일로 많은 민주화 운동‧노동운동 선‧후배 동지들로부터 안타깝다는 애증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표 선생은 누가 뭐라해도 청렴 결백한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양심의 소유자였다.

선생은 국가를 바뀌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운영하였으며 세 차례 대선에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생은 25년 전 필자가 "시민옴부즈맨 공동체"를 창립하면서부터 "이 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운동"이라며 옴부즈맨과 함께해 주셨다.

평생을 노동·시민운동에 헌신했지만 끝내 제도권 정치에는 입문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에 집중하며,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무하 씨와 딸 2명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조문은 오후 2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