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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총결산

김형오박사 2024. 8. 13. 13:39
2024 파리 올림픽 총결산
17일 간의 대장정 한국 금메달 13개로 종합 순위 8위
총 메달 수는 32개로 역대 2위
2024년 08월 12일 [옴부즈맨뉴스]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기수를 맡은 태권도 박태준과 복싱 임애지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사진 = 공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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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류용남 스포츠취재본부장 = 한국 선수단은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시작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024 파리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과 함께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2008 베이징에서는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더해 7위에 올랐고, 2012 런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모두 9개씩을 추가해 5위에 올랐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 12, 은 10, 동 11)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2008 베이징과는 타이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2024 파리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다. 출산률 감소로 인한 엘리트 체육 인구의 감소,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16위 성적(금6, 은4, 동10), 강세 종목에서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을 종합해 내놓은 목표치였지만, 2배를 훌쩍 뛰어넘는 13개의 ‘금빛 낭보’를 전해오며 선전했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 것은 2016 리우의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역도 요정’ 박혜정(고양시청)은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인상과 합계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박혜정은 2016 리우에서 동메달을 따낸 윤진희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여자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이후 이번 박혜정이 12년 만이다.

근대5종에서는 성승민(한국체대)이 여자부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1441점을 따내 1461점의 미첼레 구야시(헝가리), 1452점의 엘로디 클루벨(프랑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 근대5종은 2020 도쿄에서 남자부의 전웅태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파리에서도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 성승민이 최초다.

전체 메달 순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금메달 40개로 같았으나 은메달 수에서 44-27로 앞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 경기였던 여자 농구 결승까지 금메달 수가 중국에 1개 부족해 2위에 머물렀으나 여자 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67-66, 1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에서 중국을 힘겹게 따돌렸다.

미국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에 이어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일본은 금메달 20개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레슬링에서만 금메달 8개를 쓸어 담는 절대 강세를 보이며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본진은 12일 오후 9시 비행기를 통해 파리를 출발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2024 파리올림픽 메달 현황(11일 오후11시 기준)


↑↑ 메달 현황(자료 =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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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이 역대 최악의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평가를 딛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역대 최소 규모의 인원이 파리로 향했으나 성과는 최대치에 가깝다. '소수정예 선수단'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3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 막내린 2024 올림픽…한국, 144명 땀으로 써낸 '파리의 기적'

2024 파리 올림픽이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이뤄진 '소수 정예' 한국 선수단은 암울했던 전망을 뚫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파리 올림픽은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상징적 의미도 컸지만, 사상 초유의 수상 개회식 등 파격적인 시도로 '올림픽 혁명'을 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개막 직전까지 경기장을 벗어난 센강 개회식의 보안 때문에 도로가 통제됐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테러 위험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개막 이후에는 '친환경·저탄소 올림픽'을 내세워 선수촌 식단을 육식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채식 위주로 구성하거나 냉방 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수질 논란이 일었던 센강에서의 마라톤 수영(오픈 워터 스위밍)과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 경기도 강행돼 비판이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하거나 경기를 마친 뒤 구토까지 했다.

완벽하진 않았으나 파리 올림픽이 주는 기쁨과 환희는 확실했다. 전 세계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세계적 명소에서 실력을 뽐냈고, 이를 지켜보는 지구촌 사람들은 모두 뜨겁게 호응했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 21개 종목, 144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1976년 이후 하계 올림픽 48년 만의 역대 최소 규모였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단체 구기 종목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선수단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국 선수단은 훌륭한 성과를 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과거 한국 스포츠는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13개)을 따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6 리우 대회(금 9)와 2020 도쿄 대회(금 6)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서는 종목마다 새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음 대회의 전망을 밝혔다.

보수적이었던 대한체육회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고 12년 만에 30개 이상 메달 수를 회복했다. 금메달 13개 중 5개가 양궁, 2개가 펜싱에서 나왔다. 사격 대표팀은 금 3·은 3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은 없었으나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유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역도도 8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100년 만에 파리를 밝혔던 올림픽 성화가 폐회식을 끝으로 꺼졌다. 다음 하계 올림픽은 4년 뒤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다.

↑↑ 자랑스러운 금메달 리스트들의 밝은 모습(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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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이뤄진 '소수 정예'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파리에서 2008 베이징 대회,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뤘다. 또 32개의 메달을 획득해 베이징 대회 때와 동률을 이뤘으며 1988 서울 대회에서 남긴 역대 최다 메달(33개)에 1개 모자란 성과를 올렸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으로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긴 금메달 6개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개막과 함께 소수정예 한국 선수단은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대회 기간 내내 거의 쉼 없이 메달을 수집하며 목표치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구기 종목에서 단기전의 첫 승리가 그 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하듯 팀코리아 한국 선수단도 첫 메달과 첫 금메달을 일찍 수확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개회식 다음 날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7월 27일,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예상을 깬 깜짝 메달이자 한국 사격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은빛 총성이었다.

다음날인 7월 28일에는 확실한 금메달 후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예상대로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같은 날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진(임실군청)이 공기권총 10m 여자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면서 한국은 메달 행진에 로켓 엔진을 달았다.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역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수확과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변함없는 우리의 확실한 금광인 양궁이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 5개 세부 종목을 싹쓸이하며 한국의 금메달 수집을 앞장서 이끌었다.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오상욱은 2관왕에 올랐고, 양궁의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3관왕을 달성했다.

활(양궁 5개), 총(사격 3개), 검(펜싱 2개)이 대회 전반기 황금 삼두마차로 한국을 이끌었다면 반환점을 막 돌 무렵에는 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이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식을 제패해 힘을 실었다. 후반에는 태권도의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잇단 금빛 발차기로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루는 데 앞장섰다.

다만,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이 더는 나오지 않아 금메달 신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우리나라가 하계 올림픽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따낸 건 런던 대회 이래 12년 만이다. 목표를 크게 웃도는 결과는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이상 사격)과 박태준, 김유진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피의 예상을 깬 대활약 덕분이다. 이들은 경험이 재산이라는 올림픽에서 패기와 무서운 집중력으로 생애 최고의 결과물을 냈다.

유도에서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 올렸다.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나라 강세 종목을 재확인하고, 사격이 메달밭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21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1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집한 점도 고무적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고사 직전에 몰렸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재기의 발판을 극적으로 마련한 대회로 남을 것이다.

▲ 대한체육회 선정, 한국 선수단 MVP 김우진·임시현


↑↑ 나란히 양궁 3관왕에 오르며 MVP에 선정된 김우진(왼쪽)과 임시현 (사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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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선정, 한국 선수단 MVP 김우진·임시현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최우수선수에 양궁 3관왕 김우진, 임시현이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현지 시간으로 올림픽 폐회일인 11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를 빛낸 MVP로 김우진과 임시현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VP 선정은 취재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란히 양궁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메달레이스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