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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의 기적` 한국 아이스하키,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

김형오박사 2017. 5. 2. 14:41

`키예프의 기적` 한국 아이스하키,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

2017년 04월 29일 [옴부즈맨뉴스] 

 

↑↑ 한국아이스하키대표팀 (사진=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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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우 취재본부장 =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와 게임위닝샷(GWS)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과 신상훈(안양 한라)의 페널티샷 성공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으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차지해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IIHF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선수권은 2012년부터 6개 디비전으로 나눠 열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16개국이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하고 한 단계 아래에 디비전1이 있다. 디비전1은 다시 그룹 A와 B로 나뉜다.

한국의 출발은 디비전 1그룹 B였다. 3부리그에서 1부리그 진출에 성공한 팀은 한국뿐이다. 국제 아이스하키 역사를 살펴봐도 단기간에 1부리그로 승격한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다.

더욱이 국내 아이스하키의 짧은 역사와 열악한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과 같은 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남자 등록선수는 233명으로 대학팀은 5개에 불과하다. 세계랭킹이 우리와 비슷한 우크라이나(22위)의 남자등록선수는 2182명에 달한다.

한국대표팀은 아시아권에서도 수모를 겪었다. 기량 차이가 크다보니 상대팀에 외국인 선수 기용 제한 등 여러가지 핸디캡을 주고 경기를 치러야 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2013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해외에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을 파견해 경험을 쌓게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6개국 친선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4월에는 일본을 34년 만에 처음으로 꺾었다. 비약적인 성장을 하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이번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에서 4승 1패로 월드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이제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