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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갯벌 매립업체대표, 환경활동가 폭행.. 경찰 입건

김형오박사 2017. 5. 2. 14:24

영종도 갯벌 매립업체대표, 환경활동가 폭행.. 경찰 입건

2017년 04월 28일 [옴부즈맨뉴스] 

 

↑↑ 영종도 갯벌 준설토투기장 업체 대표가 환경활동가를 폭행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인천, 옴부즈맨뉴스] 정동화 취재본부장 = 왼손으로 멱살을 잡고 오른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쳤다. 자세히 보면 장갑을 낀 오른손은 주먹을 쥔 게 아니라 4각형의 각진 휴대폰으로 보이는 물건을 움켜쥐고 있다. 이런 식으로 수차례 머리 부분을 폭행했다. 

지난 26일 오후 3시쯤 인천 영종도 갯벌 한가운데 준설토 투기 장 건설현장에서 수차례 머리 부분을 폭행한 일이 일어났다. 

왼쪽의 폭행당한 사람은 환경활동가인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씨고 폭행하는 사람은 준설토 투기장 건설업체 대표인 서 모 씨다. 서 씨는 현장에 차를 타고 오자마자 장 씨에 접근하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현장에는 준설토 투기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도 있었다. 준설토 투기장에 유독성 폐기물이 버려진 정황을 조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폭행이 벌어졌다. 말싸움이나 시비도 없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 뒤에 서 씨는 폭언을 퍼부었다. 서 씨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현장에 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장정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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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을 당한 환경활동가는 머리에서 피를 흘렸다. 이마에 5바늘, 귀 뒤쪽에 6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다. 자칫 관자놀이 쪽 급소를 맞았다면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공사 관리청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시행자인 한진중공업에 공사 현장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경찰은 투기장 건설업체 대표 서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