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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죄송합니다” 끝내 눈시울 붉혀...매스스타트 은메달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다˝

김형오박사 2018. 2. 26. 14:32

김보름, “죄송합니다” 끝내 눈시울 붉혀...매스스타트 은메달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다˝

2018년 02월 25일 [옴부즈맨뉴스] 

 

↑↑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하고 시상식을 갖고 있다. 끝내 눈물을 보인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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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옴부즈맨뉴스] 조규백 현지취재본부장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40점을 얻어 준우승했다. 이로써 김보름은 평창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첫 은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근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콜핑팀)에 대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맘고생을 심하게 했던 김보름은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중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믹스트존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김보름은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있었던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오늘은 제 경기에 대한 질문만 받고 싶다. 그 질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었다. 김보름은 “실망은 전혀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는 경기를 할 때 최선을 다하는게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결승선을 통화하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에 대해서 묻자 김보름은 “경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 머릿 속에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 안 났다”고 말했다.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게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보름은 “다카기 나나 선수는 정말 좋은 선수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나나 선수에 대해서는 인정해야되는 부분인 것 같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 외신 기자가 “왜 한국 사람들에게 사과했는가”라는 물음에도 “나로 인해서 국민들께서 많이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서는 “아직 생각을 못해서 지금은 말씀드릴수 있는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