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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AI 시대, 보이스피싱 범죄의 진화와 대응 보이스피싱 범죄는 더 이상 단순한 전화금융사기

김형오박사 2025. 12. 30. 14:24

[칼럼]AI 시대, 보이스피싱 범죄의 진화와 대응 보이스피싱 범죄는 더 이상 단순한 전화금융사기

AI 시대, 보이스피싱 범죄의 진화와 대응

2025년 12월 29일 [옴부즈맨뉴스] 




↑↑ 대전 둔산경찰서 황주선 경감(사진 =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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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는 더 이상 단순한 전화금융사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의 보이스피싱은 기술과 심리를 결합한 고도화된 범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검찰·경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기술적 정교화’와 ‘개인별 표적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범죄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복제하는 이른바 음성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전에 수집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피해자 맞춤형 대화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범죄는 피해자에게 강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함으로써, 순간적인 의심이나 확인을 어렵게 만든다.

아울러 범죄 방식 역시 무차별적 접근에서 ‘표적형 공격’으로 전환되고 있다. 범죄조직은 인터넷과 SNS에 공개된 정보를 분석해 피해자의 직업, 가족관계, 생활 패턴까지 반영한 정교한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신뢰를 먼저 구축한 뒤 피해를 유도하는 이 방식은 기존의 무작위 문자나 전화보다 훨씬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그 결과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젊은 연령층에서도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의 기본 원칙은 여전히 “의심 → 확인 → 차단”이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신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제 예방과 대응 방식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첫째, 범죄에 AI가 악용되는 만큼 AI 기반 탐지 기술의 도입과 고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금융권과 통신사가 참여하는 실시간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이상 거래와 통화 패턴을 자동 분석하는 위험 신호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예방 교육 역시 변화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식의 단편적 문구를 넘어, 실제 사례 중심 교육과 표적형 공격 대응 방법, 음성·영상 딥페이크 식별법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과 고위험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은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범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체계 강화가 중요하다. 2025년 9월부터 경찰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참여해 통신·금융·수사 영역을 아우르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목소리 제보 캠페인 등 시민 참여형 예방 전략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기술 발전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양면성을 정확히 인식하는 일이다. AI는 범죄를 정교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이를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술적 기반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은 어떤 기술 환경에서도 유효한 최선의 방어선이다.

결국 AI 시대의 보이스피싱 대응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개인의 판단력과 사회 전체의 경각심, 그리고 공동체적 대응이 결합된 사회적 대응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