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장 경선 내홍…정청래 ˝당원 분노˝ VS 우원식 ˝당 갈라치기˝
2024년 05월 17일 [옴부즈맨뉴스]
↑↑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정채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정청래 수석최고위원과 정면충돌했다.
의장 경선 결과를 에둘러 비판한 정 최고위원에게 17일 우 의원이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다. 설전이 이어지면서 “내홍으로 비칠까 걱정된다”는 당내 우려도 흘러나왔다.
시작은 경선 직후인 16일 정 의원이 올린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이었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당선인이 탈락하고, 우 의원이 선출된 것을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됐다.
정 의원은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교체의 길로 가자”는 말도 덧붙였다.
우 의원은 그런 정 의원을 겨냥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에서 “당선인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본인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당시 정부에 대립각을 세운 점을 강조하며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정청래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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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의원은 거듭 ‘당원 상처’를 언급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우 의원의 라디오방송 약 한 시간 뒤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경선 결과로 당원과 지지자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여러분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우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그런 것처럼 비취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며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심(당원 마음)과 의심(의원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을 위로해 간극을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우 의원은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정 의원이 “당원에게 사과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선인이 후보를 선출하고 이 대표도 그게 민심이라고 했는데 무슨 사과를 한다는 거냐”며 “그런 식의 표현은 국회의장 후보와 당심을 분리하려는 아주 잘못된 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날도 “우원식을 뽑은 의원들은 해명하라” “우 의원을 뽑은 이들을 색출해서 23대 총선에서 심판하자”는 주장이 쏟아졌다.
반면 정청래 의원이나, 앞서 추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던 김민석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에 대해서는 “정청래, 김민석 외 후원금지” 등 옹호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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