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4-10-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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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불량식품 마구 쏟아진다
불량식품 고발 일주일 2~3건…업체 미온적 태도에 소비자만 골탕
서울 수유동에 사는 A씨(23·여)는 지난 12일 오후 2시 한 음료업체 식품관리 담당자의 방문을 받았다. A씨는 전날 이 업체가 생산하는 D주스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신고한 바 있다.
업체 담당자는 해당 제품에 이상이 없음을 설득하며 현금 1,000원과 음료 3병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불쾌함을 표시하며 “식품 관리에나 신경써달라”며 이를 거절했고,업체 담당자는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돌아갔다. ‘▲ 마개를 따지 않은 생수병 속에 덩어리 ▲ 맥주병 속의 겔포스 포장지 ▲ 아이스크림 속 정체불명의 덩어리’
최근 인터넷상에 고발된 불량식품 중 주목받는 사례들이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량 만두소’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먹는 음식을 허술하게 관리하는 사례’가 또다시 기승을 부려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 독자 게시판이나 디시인사이드의 ‘디카 신문고’에는 일주일에 2∼3건의 사건들이 고발된다. 대부분 조작된 사례는 없음이 판명된다. 피해자에게 자사 식품에 이상이 없음을 주장하던 업체들도 시민단체나 언론사가 확인 작업에 나서면 실수를 인정하고 보상절차에 들어간다.12일 벌어진 A씨의 사건도 마찬가지(스투 13일자 19면 보도).
해당 음료업체측은 A씨에게 자사 제품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고 현금 1,000원의 보상을 제의했다. 800원 음료값에 200원의 심리적 보상을 제안한 셈이다. 스투 취재진이 이날 확인 작업에 들어가자 업체측은 주스가 유통 중에 변질된 것임을 시인했다. 냉장 유통으로 유명한 이 주스가 온도 때문에 변질됐음에도 업체는 제품을 수거하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피해자는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주스에 대한 공포감만 갖게 됐다.
이 업체는 지난달에도 I생수 사건을 처리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땐 양심적이었다. 피해자가 개봉하지 않은 I생수에서 이물질을 확인하고 시민단체 ‘시민옴부즈맨 공동체’에 고발하자,업체의 대응은 적극적이었다. 이 업체의 대표가 수질검사를 실시할 것과 피해자 보상 및 사회복지단체에 기부까지 약속하는 공문을 보내온 것. 그런데 이 업체가 이번 주스 사건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시민옴부즈맨 공동체’의 김호중 사무국장은 “불량식품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는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한다”면서 “해당 제걋?확보하고 그것을 시민단체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민옴부즈맨 공동체’는 디시인사이드에 디카 신문고를 공동 운영하며 기업의 부당한 처우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 전화 1399로 해당 관청에 신고하거나 소비자보호원에 의뢰하는 방법이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진숙 기자 joplin@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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