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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다 머리카락…생수에 이물질…디카로 고발하세요

김형오박사 2014. 3. 5. 15:30

음식 먹다 머리카락생수에 이물질디카로 고발하세요

[일간스포츠] 입력 2004.09.08 11:50 / 수정 2006.06.01 00:33

'디카 신문고' 시민운동 호응

 

'카메라 출동은 가라 이젠 디카 출동 시대다.'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머리카락이 나왔다. 제조사에 항의하고 싶은데 큰 조직을 상대로 개인의 목소리가 통할까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은 이제 어제 일이 됐다.

 

이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조용히(?)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민단체가 알아서 해준다.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시민 운동 코너가 네티즌들 사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오픈한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디카 신문고'가 바로 이 코너. 시민단체인 '시민옴부즈맨공동체(www.c-min.com)'가 디씨인사이드의 협조를 얻어 운영하고 있는 코너다.디카 신문고는 시작과 동시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800회에서 2000회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초기에는 호응도가 낮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게시판 사연들이 공론화되고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제보가 늘어나는 등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시민옴부즈맨공동체 김호중 사무국장(37)에 따르면 올해 해결한 민원만 150여 건. 전화상담을 통해 50여건을 해결한 데 반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디카 신문고로 100여건의 사건을 해결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9월 들어서는 커피 마실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제보가 밀려 들어오고 있다.실제로 디카 신문고의 활약은 눈부시다.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온 L업체의 경우 공식적인 사과, 재발방지 약속 및 고발자와의 중재를 통해 업체가 양로원에 생수를 기부하는 등의 사회참여를 유도했다. 버려진 개를 굶겨 죽이는 것이 디카에 잡힌 '고양시 유기견 논란'도 문제제기를 통해 고양시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불법건축, 불법주차 분뇨방출 등 일일이 들 수 없을 정도로 사례들이 많다.

 

김 사무국장은 "디카 신문고는 시민이 쉽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사회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수단이다"고 말했다. 엄청난 보급률을 자랑하는 디카나 디카폰이 사회 구석구석을 밝힌다면 우리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합리적이고 평등한 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