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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눈물의 발인`..˝불쌍해서 어쩌나˝

김형오박사 2019. 7. 8. 17:12

잠원동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눈물의 발인`..˝불쌍해서 어쩌나˝

어머니 발인 시작 전부터 오열..애타게 이름만 목 놓아 불러

2019년 07월 07일 [옴부즈맨뉴스] 

 

↑↑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 사망자 예비신부 이모씨 '눈물의 발인'(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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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철 취재본부장 =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로 청천벽력 같은 희생을 당한 예비신부 이모(29)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발인은 빈소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이씨의 가족·친척들과 약 2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침통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 씨의 어머니는 발인이 시작되기 전부터 생때같은 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흐느꼈다.

이 씨의 남동생은 빈소에서 마지막으로 절한 뒤 영정 사진을 들고 2층 빈소에서 1층 영안실로 향했다. 다른 가족과 지인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이 씨 어머니는 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관을 붙잡고 딸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오열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 씨의 아버지와 형제들도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 씨의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이 씨는 붕괴사고 당일인 지난 4일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와 함께 차를 타고 잠원동을 지나던 길에 신호를 기다리다가 무너진 건물 외벽 구조물이 차를 덮치는 바람에 매몰됐다.

이 씨는 잔해에 깔린 차 안에 4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황씨는 중상을 입은 채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 씨와 황 씨는 주문한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며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인재(人災)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해당 건물이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 다음 날인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붕괴 사고 원인이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합동 감식 결과를 내놨다.

서초경찰서는 6일 사고 건물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인부 등 공사 관련자와 서초구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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