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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뉴스 논객] 잠깐의 ‘쉼’, 이 또한 경영이다

김형오박사 2017. 1. 3. 00:12

[옴부즈맨뉴스 논객] 잠깐의 ‘쉼’, 이 또한 경영이다
2016년 10월 21일 [옴부즈맨뉴스]
↑↑ 김우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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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경기까지 침체하고 있어서다. 이럴 때일수록 CEO의 눈앞은 캄캄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그래서 CEO들에게 ‘쉼’을 권한다. 특히 잠깐의 ‘단식斷食’은 특효약일 것이다. ‘쉼’을 갖지 않으면 혁신은 물론 리스크도 피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CEO가 여유를 잃으면 기업의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최근 집권 여당 대표가 야당인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비장한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가 6일 만에 온갖 비난만 뒤집어쓴 채 복귀했다.

체면과 리더십을 모두 구긴 채 말이다. 현안(懸案)이 강하게 충돌하면 사람들은 으레 ‘단식’을 결행한다. 정치인이 특히 그래 왔다. 자신의 입장과 명분을 강하게 알리는 데 단식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단식의 목적도 달라진 것 같다. 단식의 목적과 사례를 구분해 보자.

첫째, 두뇌를 좋아지게 만들어 새로운 학문을 통달하고자 하는 목적. 그 옛날 소크라테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등 철학자들이 단식을 했던 이유다.

둘째, 자아 수련과 득도得道의 종교적 깨우침을 얻기 위한 목적. 예수, 석가모니, 모세, 마호멧 등 성직자들의 단식 이유다.

셋째, 자연 치유력을 높여 병을 고치려는 목적. 질병보유자들이 음식을 끊는 까닭이다.

넷째, 정국을 풀거나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정말로 죽기 위한 목적.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 임명찬, 이만도 등이 이런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이런 단식 목적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건 둘째요, 가장 숭고한 건 다섯째, 가장 실용적인 건 첫째와 셋째다. 하지만 넷째 목적, 이를테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정국을 풀기 위한 단식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곤란한 정치적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단식은 특히 그렇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는 CEO에게 첫째와 둘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단식을 권한다. 무언가 통달하기 위해, 또는 무언가 깨닫기 위해 단식은 해볼 만한 요법이라는 얘기다.

산업화 시대의 CEO의 덕목은 신의, 성실, 근면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CEO에겐 혁신을 꾀하고, 리스크를 피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두 능력은 사례 연구, 경험, 전문가의 코칭 등 물리적 방법으론 키우기 힘들다. 창조적 혁신과 리스크 회피는 화학적 방법으로 육성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화학적 방법은 초감각적 지각(ESPㆍExtra Sensory Perception)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테면 초감각적 지각이 예민하게 작동하는 ‘감성경영’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CEO의 급선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CEO는 정신과 신체를 혹사할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CEO들은 십중팔구 이렇게 말한다. “바빠 죽겠어요. 경황이 없어요.” 이래서야 무슨 혁신을 꾀하고, 리스크는 또 어찌 회피할 텐가. 필자가 CEO들에게 ‘단식’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식을 하면 활성산소가 사라져 몸속에서 독소가 빠져나온다. 뇌 신경의 활동도 촉진돼 마음까지 정화할 수 있다. ‘준비된 단식은 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필자가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재밌는 사례도 있다. 필자가 상담한 A기업의 CEO는 술 담배를 가급적 멀리하고 중요한 시기엔 꼭 이틀간 단식을 하고 의사결정을 했다. 반면 B기업 CEO는 술과 음식에 절면서까지 24시간 동안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었다. 두 기업의 5년 후 성장률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잠깐 동안의 ‘쉼’, 이 또한 경영이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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