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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간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삼성에 넘겨 논란

김형오박사 2018. 3. 7. 11:31

YTN간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삼성에 넘겨 논란

2018년 03월 06일 [옴부즈맨뉴스] 

 

↑↑ YTN간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삼성에 넘겨 논란
ⓒ 뉴스타파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효녕 기자 = 5일 뉴스타파가 삼성과 YTN 간의 특수한 관계를 폭로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보도하기 전 YTN에 해당 내용이 전달됐지만 한 간부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6년 7월 21일 뉴스타파는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회장은 대낮에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 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전달하고 말을 건넨다. 

이 회장은 한 여성에게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했어"라고 말했고, 이들이 나간 후 중간 관리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다음 달에 (사람 당) 500만원 콜이 잡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 관련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장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영상은 뉴스타파의 최초 보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해당 영상은 이전에도 몇 차례 다른 언론사에 전달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2015년 5월 27일 YTN 보도국에 해당 영상을 가진 남성 두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당시 야근 중이던 취재기자들에게 일부 화면을 보여주며 제보의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 기자들은 대가 없이 공익제보를 해달라며 몇 시간 동안 이들을 설득했고 결국 제보자들은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돌아갔다. 

제보를 받은 기자들은 사회부장에게 자신들이 들었던 제보 내용과 경위, 제보자 연락처 등을 보고했다. 사회부장은 기자들에게 당분간 기밀을 유지하라고 지시했고 자신이 직접 제보자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제보자에게는 취재 기자들과 연락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사회부장은 해당 내용을 삼성에 제보한 뒤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삼성 관계자의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전달했다. 사회부장이 후배 기자들의 특종을 막고 삼성에게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을 처리해준 꼴이다. 

뉴스타파는 마지막에 제보자들이 삼성과 접촉해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