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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예비후보 김형오 [민원해결Story] 2억 5천만원짜리 담배 한 보루

김형오박사 2014. 3. 31. 11:21

 

어느 날 내 친구의 소개로 그의 처제가 사무실을 찾아와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파트 입주권 딱지를 5천만 원을 주고 샀는데, 사기를 당한 이 돈을 받게 해주신다면 절반인 2500만 원은 이 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 입주권을 샀는데, 사기꾼들이 이 서류를 복사하여 15사람에게 팔아 입주권 주인이 무려 15명이 되어 이 돈을 고스란히 떼이게 된 사건이었다.

 

마포구 상암지구에 입주권 딱지로 불법매매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일어난 일로 이는 분명 사기죄가 성립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선 이를 소개한 부동산중개업자의 불법행위와 이에 연관소위 떴다방 부동산업자의 신원을 모두 파악하고 이들에게 모두 내용증명을 보냈다.

 사인간의 문제는 우리 단체가 직접적인 집행권한이 없기 때문에 민원일체를 해당기관에 이첩 또는 제보하여 그 결과를 회시 받는 것으로 민원을 종결하기에 이 민원을 대검찰청 형사부로 민원 일체를 이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 입주권을 맨 마지막으로 민원인에게 판 사람에게 우리 단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열흘간 여유를 달라고 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이 입주권 값이 25천만 원에서 28천만 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었다. 약속날짜가 되자 이들은 25천만 원을 변상해 주겠다고 연락이 오고 이행한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 이후 이 민원은 확인 전화를 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더니 급기야는 전화마저 바꿔 버렸다.

 

나는 궁금하여 내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요즈음 사이가 나빠 연락도 안하고 산다는 말을 하기에 나의 입가에는 또 한 번의 씁쓰름한 미소가 번져 흘렸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그 민원인이 내 책상위에 담배 한 보루를 가져다 놓고 갔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이 담배를 경비 아저씨에게 선사했더니 이를 건네받고 어린이 같이 좋아하시던 노 경비원의 얼굴이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