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여고생, 의사 꿈 안고 ‘강남’으로 이사왔는데…닷새만에 화재 참변
고교 입학 앞두고 5일 전 양천구에서 이사
모친·여동생 부상… 부친은 새벽 출근
주민 70여명 대피… 1시간만에 진화
노후돼 스프링클러 없고 경보도 부실
2026년 02월 24일 [옴부즈맨뉴스]

↑↑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10대 여학생 1명이 숨지고 가족 등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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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장영태 취재본부장 =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24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10대 여학생 1명이 숨지고 가족 등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피해를 본 가족은 자녀의 고교 입학을 앞두고 불과 닷새 전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6시18분쯤 이 아파트 8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불이 난 집에 살던 김모(16)양이 숨졌다. 김양은 자택 베란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양의 40대 어머니는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김양의 여동생(14)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양의 아버지는 화재 발생 전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윗집에 사는 50대 여성 1명도 연기를 흡입해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숨진 김양의 가족들은 서울 양천구에 살다 지난 19일 김양의 고교 입학을 앞두고 ‘대치동 학원가’에 인접한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아이가 공부를 잘했는데 의사가 되고 싶어 했다”면서 “가족 간에 사이도 좋았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7시3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아파트 주민 7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화재가 진화된 뒤 자택으로 복귀했다. 현재까지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유가족들은 입주를 전후해 단행한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누전이 발생한 것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재가 발생한 가구는 창문이 모두 깨지고 창틀도 부서졌다. 강력한 불길 탓에 건물도 8층부터 꼭대기 층인 13층까지 모두 그을렸다. 인근 주민은 “어린 여학생이 ‘불이야’라고 외치며 비상구 철문을 치는 바람에 (화재 사실을 알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의무화 규정이 1992년부터 적용되면서 그전에 지어진 아파트 상당수가 여전히 화재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마아파트 주민 김태연(60)씨는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도 설치가 안 된 데다 화재경보음도 엄청 작게 들려서 불이 난 걸 뒤늦게야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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