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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시민들, `尹 발포 지시, 재판관 임명 지연`에 50만명 광화문에 모여...

김형오박사 2024. 12. 30. 14:09

뿔난 시민들, `尹 발포 지시, 재판관 임명 지연`에 50만명 광화문에 모여...

'남태령 대첩' 기억 되살리며 '사회적 연대 이어가자' 다짐하는 모습도,

2024년 12월 28일 [옴부즈맨뉴스] 


↑↑ 28일 엄동설한의 날씨 속에도 헌법재판소 주변 광화문광장에 50여만 명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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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허정일 취재본부장 = 엄동설한의 날씨 속에도 헌법재판소 주변 광화문광장에 50여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발포 지시 등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탄핵 절차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헌법재판관 임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우려와 분노를 표했다.

농민과 시민 간 연대로 경찰 차벽을 뚫고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출시킨 '남태령 대첩'의 기억을 꺼내며 지속적인 사회적 연대를 다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500여 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28일 서울 종로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했음에도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은 롱패딩,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에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등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충격을 표했다.

특히 시민들은 그럼에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해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덕수 내란 동조자”라는 팻말도 흔들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은 "국민을 향해 발포를 명령한 윤석열과 살인 중대범죄를 저지르려 한 이를 비호한 이들을 용서하면 안 된다"며 "하루빨리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고, 내란특검법을 공포해 내란수괴 일당이 처벌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노와 우려가 흐르는 가운데에도 이날 집회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이 '남태령 대첩'에서 촉발된 사회적 연대 확산 흐름을 이어가자는 이야기를 쏟아낸 덕분이었다.

X(옛 트위터)에서 '향연'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농민단체 후원을 독려했던 여성 농민 김우주 씨는 '남태령 대첩' 이후 "농민 선배님들은 지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한다. 피 흘리고 목숨 바친 아스팔트 농사가 헛되지 않았다고 행복해한다"며 "남태령 불꽃이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으로, 동덕여대로, 곳곳의 농성현장으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남태령의 승리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뒤 시민들은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특검 특검 내란범 특검" 등 구호를 외치며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헌법재판소로 행진한 뒤 정리집회가 예정된 명동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