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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우승 `기적의 역사`…결승서 2-1 극적 승리

김형오박사 2024. 8. 27. 11:21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우승 `기적의 역사`…결승서 2-1 극적 승리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 NHK 통해 日전역에 방송
'교토국제고 이겨라'
'교토국제고 이겨

2024년 08월 26일 [옴부즈맨뉴스] 


 
↑↑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경기에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재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류용남 취재본부장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기적의 역사를 썼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경기는 1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타자가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 2 대 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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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기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천715개 학교(3천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음은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교토국제고 교가 가사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서해를 울리도다 자유의 종은
자주의 정신으로 손을 잡고서
자치의 깃발 밑에 모인 우리들
씩씩하고 명랑하다 우리의 학원

해바라기 우리의 정신을 삼고
문명계의 새지식 탐구하면서
쉬지않고 험한길 가시밭 넘어
오는날 마련하다 쌓은 이 금당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
새로운 희망길을 나아갈때에
불꽃같이 타는 맘 이국 땅에서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