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조합, 기다리다 지쳤다…‘알박기 논란’ 전광훈 교회 제외

재개발 조합, 기다리다 지쳤다…‘알박기 논란’ 전광훈 교회 제외

2023년 05월 12일 [옴부즈맨뉴스]

↑↑ 전광훈의 사랑제일 교회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춘삼 취재본부장 =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구역에서 '알박기 논란'을 빚어왔다. 그런데, 기다리다 지친 재개발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사업은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거주민 이주와 시설물 철거까지 마친 재개발 부지 그 한켠에 사랑제일교회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재개발조합이 정비구역 내 교회를 상대로 인도 소송을 벌여 최종 승소했지만, 강제 집행은 번번이 실패했다. 여섯 차례에 걸친 강제 집행 시도 때마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이 물리력을 행사하며 극렬하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교회 측은 기존 약속된 새 교회 부지 뿐 아니라 보상금 500억 원을 요구하며 갈등이 이어졌다. 재개발조합은 결국 사랑제일교회만 빼고 재개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장위 10구역 내 포함됐던 3천 제곱미터 가량의 교회 부지를 빼기로 한 것이다. 아파트 동 배치를 바꿔 교회를 남겨둔 채, 공원과 주민센터를 다른 곳에 짓기로 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에 사업 지연에 따른 105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2022년 10월 6일 이전에 이주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런데 7개월이 지나도록 이전을 안 했잖아요. 이자 비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비용이 소요가 됐으니 소송을 하겠다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성북구청도 오늘 재개발 구역 경계를 조정해 토지이용계획을 재수립한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구청 측은 재개발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맞대응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이성희 사랑제일교회 변호사는 "우리는 이미 이 쪽 교회로 부지가 옮겨졌어요. 이 땅에 대해서 아파트를 짓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출입방해금지 가처분(소송)을 넣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회가 이사를 가기로 계획됐던 땅 위에 아파트를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15년간 이어진 재개발 사업, 조합의 정비 계획 변경으로 사업은 1년 더 늦춰져 입주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새 소송전 비화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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