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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신년사

김형오박사 2013. 1. 2. 14:04

신 년 사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대표 김형오                                                         

 

다사다난했던 임진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참으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나 큰 풍상(風霜)이 휘몰아쳤던 고단한 한해였습니다. 

우리 단체마저도 존립의 기로선상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쳐야 했습니다.

임진년 내내 식상한 흑룡의 용틀임을 뒤로하고 열 번이라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왜?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냐고 묻지를 맙시다. 모든 것이 내 탓이요.

내 업보였습니다.  제 욕심이었습니다. 제19대 총선이 그렇고, 고양시와 행안부의 지원금이 그랬으며, 처음처럼 소주 사건과 마산 재건축의 위법·부당성, 고양시의 쥬쥬동물원과 Y-City 사업 및 두산위브의 특혜성, 그리고 제18대 대선정국 등이 1년 내내 무거운 중량으로 저와 우리단체를 엄습(掩襲)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매섭게 소용돌이 쳤던 용의 꼬리도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송구영신을 맞이하여 지난해에 우리 단체를 찾아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흡족하지 못하셨거나, 불편하셨거나, 서운하셨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희망찬 계사년을 맞이했습니다.  뱀은 흔히 서양에서는 사악하고 교활함의 상징으로 보지만 동양에서는 다산, 재물,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와 다복함의 상징입니다.  뱀은 축복과 저주, 지혜와 우둔을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매끄럽고 날렵한 길짐승입니다.  성서에 의하면 뱀은 애당초 에덴동산의 축복받은 시민권을 가진 자였으나 이브를 꼬여 선악을 창시했다는 죄로 하느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최초의 창조물이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새 정부가 탄생합니다. 최초의 여성정부를 맞이하여 갈기갈기 헤쳐진 국론을 화합과 상생의 주역으로 참여하여 국운중흥의 새 역사를 만듭시다. 

건국 이래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어 선거의 후폭풍으로 실타래처럼 얽이고 섞인 우리들의 갈등과 상처의 허물을 뱀처럼 벗어 던지고 천지수화(天地水火)의 기운을 받아 대통합의 길에서 합장합시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70%의 중산층 재건을 위한 희망의 닻을 올립시다.  정부가 무엇을 해주기 이전에 가정과 직장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함께 동참합시다. 


뱀의 해를 맞이하여 뱀이 주는 교훈을 보자면,


첫째, ‘곧기는 뱀의 창자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길고 구불구불하여 곧은 데라곤 없어 보이지만 활동을 위해서는 모든 장기들을 일렬로 세워 일사분란하게 작동하는 곧은창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히려 직립보행을 하여 겉으론 곧아 보이지만 속으로 꼬불꼬불 뒤엉킨 창자를 꾸겨 넣고 곧게 살지 않는 우리 인간이야말로 겉과 속이 다른 동물입니다.


둘째. ‘뱀이 용이 되어도 뱀은 뱀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주제와 분수를 모르고 환영과 허풍으로 살지 말라는 격언입니다.


셋째, ‘개구리 삼킨 뱀 같다’ 라는 말의 의미는 해학적으로 복어처럼 배만 볼록 튀어 나온 사람을 빗대기도 하지만 투명하고 올바르게 살지 않으면 숨길 곳이 없이 그대로 드러난다 는 뜻입니다.


넷째, ‘뱀 제 꼬리 잘라 먹기’라는 말은 매사에 욕심을 부러 손해를 자초한다는 의미입니다.


끝으로, ‘실뱀 한 마리가 한강 물 다 흐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가짐을 제대로 해야된다는 교훈으로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새겨 들어야할

시의적절한 뱀의 가르침입니다.


하늘의 율법은 우리 국민의 율법과 같습니다. 국민의 명령을 망각할 때에는 여지없이 뱀처럼 저주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시민옴부즈맨공동체도 위에서와 같이 뱀의 지혜를 익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을 향해 더 낮은 자세로, 더 넓은 가슴으로, 더 깊은 진정성으로 다가 서겠습니다.  사회정의를 위한 작은 몸짓으로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포청천의 눈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국인을 사랑합니다.


癸巳年 元日   시옴부즈맨공동체 대표 김 형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