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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걷는 장애인들 ˝길 넘어 인권행정 펴달라˝

김형오박사 2017. 5. 22. 14:41

`서울로 7017` 걷는 장애인들 ˝길 넘어 인권행정 펴달라˝

휠체어 타고 고가 보행길 왕복 행진
박원순 시장에 정책요구안 전달…빵·장미도

2017년 05월 20일 [옴부즈맨뉴스] 

 

↑↑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45년 간 도로로 이용되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변신시킨 서울로 7017은 꽃과 나무가 가득한 공중정원으로 탈바꿈해 이날 개장했다. 서울로 7017 개장 첫날 74,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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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옴수 취재본부장 =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장애인 단체들이 서울시에 장애인의 보행권을 보장하는 선진 행정을 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역 서부교차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람, 통합, 재생'이라는 가치를 담은 서울로 7017의 시작을 환영한다"며 "단지 길을 넘어 서울의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평등을 위한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의 인권 침해가 빈번한 서울시 소재 장애인수용시설의 해체와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지원자 200명 약속의 이행을 요구했다.

중증 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의사소통권리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도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휠체어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해 길이 1024m의 서울로 7017를 되돌아오는 코스로 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후 8시 공식 개장식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장애인정책 요구안'과 함께 삶(생계)과 인권의 상징인 빵·장미를 전달했다.

지난 46년간 자동차가 오가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로 7017'이라는 보행로로 재탄생했다.

보행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발이 돼 줄 '바우처 택시'가 도입돼 장애인들의 서울 지역 내 활동이 보다 편해지게 됐다. 

바우처 택시는 장애인복지카드를 통해 장애인에게 서울 시내 콜택시 이용요금의 일정 비율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