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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진핑 연설 앞두고 ‘찬물’…중국 ‘잔칫날’ 재뿌린 꼴

김형오박사 2017. 5. 15. 11:23

북한, 시진핑 연설 앞두고 ‘찬물’…중국 ‘잔칫날’ 재뿌린 꼴

2017년 05월 14일 [옴부즈맨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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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중국 정부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비판하고 각국의 자제를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과 발사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규정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발사 관련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관계국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의 긴장을 더 높일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정부가 보인 첫 공식 입장이다. 북핵 및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북한 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등 중국 정부의 불쾌한 기류가 감지된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개막한 ‘잔칫날’에 ‘재’를 뿌린 북한에 대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다. 또 미국의 강력한 비판에도 정상포럼 행사에 북한을 초청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타개하고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노리던 중국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정상포럼 개막식 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미사일 도발로 찬물을 끼얹은 데다 대화를 이어가려던 중국 정부의 계획도 사실상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 소식통은 통화에서 “중국이 이번 도발로 전반적인 대북정책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시 주석 개막식 연설 직전에 미사일을 쏴서 잔칫집 분위기를 망친 북한에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결정적인 순간에 중국의 뒤통수를 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탄도미사일 도발을 시도해 중국의 강력한 불만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