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뉴스

[논평] 유승민이 바른정당과 개혁·중도보수의 길을 가로막았다.

김형오박사 2017. 5. 4. 12:37

[논평] 유승민이 바른정당과 개혁·중도보수의 길을 가로막았다.

2017년 05월 03일 [옴부즈맨뉴스] 

 

↑↑ 정치평론가 김형오 박사
ⓒ 옴부즈맨뉴스


유승민이 개인적인 욕심으로 바른정당과 개혁·중도보수의 길을 막아버렸다.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바른정당을 만들며 박근혜 탄핵을 앞장 설 때만해도 이 사람들이 개과천선을 하여 새로운 정치질서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국민들은 반신반의를 하며 그래도 혹시나 했다. 하지만 이들이 시간이 가면서 명분과 정체성이 모호해 졌고, 새누리당에 잔존하고 있는 비박과 친이 동료들을 규합하여 함께 유인하지 못하며 지리멸렬했다. 

30명 남짓한 의원으로 보수의 기치를 부르짖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력을 이끌 재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몸담고 있는 김무성과 유승민의 역량은 시류에 빛을 발하기에는 함량부족이었다. 

급기야 이 들은 내홍으로 갈등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날개를 달 수 없었다. 이쯤에서 당을 수습하고, 개혁·중도보수를 창출할 수 있는 존경받고 국민적 신뢰를 받을만한 국가지도자를 모셔 당과 미래를 맡겼어야 했다. 지 잘났다고 지 대통령하겠다고 부른 만용의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참으로 무용한 짓을 아집과 과욕으로 저질렀다. 

유승민은 잘 알 것이다. 탄핵결정이 되면서 어려 경로를 통해 당과 미래를 맡길 지도자들을 대타로 내세워 어쩌면 보수의 재집결을 통해 정권을 창출하자는 권유를 수없이 받았다. 

그러나 턱도 없는 2∼3% 지지를 가지고 대통령하겠다는 유승민의 고집은 바른정당과 건전한 개혁·중도 보수의 항아리를 여지없이 뭉개 박살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오늘 이 시간까지 ‘완주’를 외치고 있다. ‘완주’가 유승민 개인과 바른정당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2중대로서 처음부터 국민에게 석고대죄라도 하며 “우리는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겠다. 훌륭한 가치와 신념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전폭적으로 그 분을 지지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질서를 개편하겠다”고 백의종군을 부르짖었어야 했다. 이런 면에서는 자당의 김무성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크게 대조가 된다. 

유승민 똑똑하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남다른 지식과 혜안이 돋보인다. 이번 대선 레이스 토론회에서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하지만 대권쟁취를 위해 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최근에는 동료 20여명이 연대.연합을 부르짖더니 급기야 동료 13명이 집단탈당을 하고 친정집으로 돌아가 홍준표 지지를 선언했다. 떠난 사람이나 유승민이나 이제 “정치생명이 끝났다”라는 보는 시각이 많다. 

이제라도 해답을 찾아야 한다. 바른정당에는 국민통합도, 진정한 개혁보수도 당초부터 없었다. 영·호남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전국정당의 발판을 유승민 개인적 욕심으로 차버렸다. 

대한민국에 무슨 진보와 보수가 있는가? 있다면 아직도 “지역과 이해타산”만 있을 뿐이다. 진보와 보수, 지역은 썩은 정치꾼들이 수구정치를 위해 양분해 온 적폐 중의 적폐현상이다. 

불난 집에 불을 지피러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너무 좋은 기회를 유승민의 개인적 과욕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어 안타까움에 권면하는 것 이외의 다른 의도는 없다. 선거를 목전에 둔 이 시점에서라도 미래를 향한 과감한 용단만이 바른정당과 유승민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