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뉴스

김어준, 또 미투운동에 `공작` 언급..˝피해자 입막는 목욕적 발언˝ 방송 떠나야...

김형오박사 2018. 3. 12. 13:51

김어준, 또 미투운동에 `공작` 언급..˝피해자 입막는 목욕적 발언˝ 방송 떠나야...

2018년 03월 11일 [옴부즈맨뉴스] 

 

↑↑미투운동을 '공작'운운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인열 취재본부장 = 성폭력 피해를 말하는 ‘미투(#Me Too) 운동’을 두고 이른바 ‘공작적 사고’를 제기했던 김어준씨(50·딴지일보 총수)가 또 다시 “MB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공작설을 언급했다. 

김씨의 연이은 ‘정치공작’ 언급에 “미투 운동을 폄훼하고 피해자들을 입막음하려는 행위”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11일 온라인에 올라온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 영상을 보면, 김씨는 “제가 공작을 경고했는데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며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이명박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항상 젠더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그래서 여기에 공작하는 애들이 끼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JTBC를 거론하며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누구든 비판받을 수 있지만 왜 한 쪽 진영만 나오나, 왜 특정영화 출신 배우만 나오느냐”고 말했다. 

그는 “분명하게 한 쪽에(진보)) 몰려있다. 그와 별개로 이 폭로가 사회인식을 바꾸고 시스템 개선으로 나가는 효과를 봐야 한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공작은 막고, 사회운동으로 기회를 살리고, 이 두 개를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 또 다시 ‘공작’을 언급한 김씨에 대해 ‘성폭력 피해자 생존자들을 모욕하고 입을 막는 행위’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미투 공작설’은 절실함과 용기로 고발에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치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고 의심하는 식의 발언은 앞으로 이어질 고발을 입막음 하려는 행위처럼 보인다”면서 “미투 운동에 대해 계속해서 공작설을 거론하는 저의가 오히려 의심된다”고 말했다. 

권김현영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진보 진영에 더 많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미투 운동에 공작설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진보 남성들 스스로가 강간 문화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어준씨는 자신과 평소 가까운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당황스러워 할 수는 있지만, 용기있는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을 이렇게 폄훼해선 안 된다”면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씨는 미투 운동이 막 시작할 때도 정치공작 운운했는데 또 다시 공작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들과 국민께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시 떠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에도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예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해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무슨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감춰야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고, 논란이 이어지자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금 의원은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다. 금 의원과 저를 싸움 붙이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발언을 향한 비판마저 특정 세력의 ‘분열을 위한 싸움 붙이기’로 치부해 논란을 키웠다. 

한편, 시민옴부즈맨공동체에서는 “공작 운운은 참으로 추악스런 소리”라며, “김어준씨 말대로 문제인 지지자와 진보성향에 있는 사람들만 미투를 당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반문했다. 따라서 ”미투운동을 이분법적 논리로 재단하는 김어준씨는 당장 언론과 방송에서 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