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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 출연한 광주북구청장 뒤에서 백댄서로 둔갑한 여성 국·과장

김형오박사 2025. 11. 17. 15:24


‘KBS 전국노래자랑’ 출연한 광주북구청장 뒤에서 백댄서로 둔갑한 여성 국·과장

구청장은 노래하고, 여성 국·과장은 백댄서
참석 공무원들 ‘업무출장’ 처리 논란

2025년 11월 13일 [옴부즈맨뉴스] 




↑↑ 광주광역시 북구청 청사의 모습(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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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옴부즈맨뉴스] 윤효진 취재본부장 = 광주 북구청 소속 여성 공무원들이 ‘공익 목적 출장서’를 제출하곤 구청장 백댄서로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북구청은 해당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광주 북구 동강대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가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당시 문인 북구청장은 무대에서 트로트 곡을 불렀는데, 그의 뒤엔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백댄서 8명이 있었다. 북구청 소속 국·과장급 공무원들이었다.

북구청은 이와 관련해 “해당 공연을 위해 사전에 간부급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10명이 연습을 했지만, 제작진이 안정상 이유를 들어 8명만 참여했다고 한다.



↑↑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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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섰던 이들은 모두 해당 일정을 ‘공무 수행 출장’으로 처리했다.

1명은 ‘전국노래자랑 녹화 행사 참석’을 사유로, 출장 결재를 완료한 후 복귀했다. 또 다른 간부는 같은 사유로 오후 일정을 출장으로 기록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은 출장의 경우 4시간 미만은 1만원, 4시간 이상은 2만원이 지급된다”며 “식사비는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이들은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직무 관련 공적 업무’로 보기 어렵단 지적이 제기된다.

공무원 복무규정은 ‘정규 근무지 외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해당 업무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사적인 일을 위해 시간을 소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구청 구의원들의 비판도 빗발쳤다.

정달성 북구의원은 “3년 전에도 비슷한 무대가 있었고, 그때도 비판이 있었다”면서 “출장 처리까지 했다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신정훈 북구의원은 “여성 과장들만 무대에 오른 모습은 주민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혜진 북구의원은 “자발적이라고 해도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행동이었다. 조직 내 위계와 인식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무대 참여는 단순한 자발적 퍼포먼스였으며, 성별 구성은 우연일 뿐 의도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북구청 외벽에 걸린 정치현수막 모습(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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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구청장은 2025.03.10.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광주북구청 청사 외벽에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 현수막을 걸어 논란됐다.

당시 북구청은 이 현수막이 불법광고물로 보고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근거하여 80만원의 과테료를 문인 구청장 개인에게 부과했었다.

13일 본지에서 확인한 바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아 3회 독촉장을 발부한 끝에 납부가 완료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김형오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이 결여된 사람, 공사를 구분도 못하는 기관장”이라며 혹한 비판을 했다. 이어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여성 국·과장들로 이루어진 백댄서팀을 구성하여 퍼포먼스를 한 것은 구청장으로서 면면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힐난했다.

선거직 지자체 단체장이 정치에 개입하여 청사에 현수막을 건 행위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여성 간부들이 구청장 노래에 맞춰 무용수로 등단을 했다고 항변한 것을 보면 너무나 정치적일뿐 아니라 아부와 아첨이 몸에 배어 있는 기관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