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세금 1500억 태워놓고 텅빈 시설들…모두가 적자 공공시설의 민낯
2025년 09월 29일 [옴부즈맨뉴스]

↑↑ 보삼영화마을기념관 앞에 있는 영화 씨받이와 변강쇠 포스터가 새겨진 상징석.(사진 = 울주군청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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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옴부즈맨뉴스] 김단 취재본부장 = 울주군 공공시설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삼영화마을기념관, 울주민속박물관, 귀농귀촌지원센터,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 구영풋살장, 신불산 야영장 등 거의 모든 공공시설이 적자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
울산 도심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야 닿는 울주군 삼동면 보삼마을. 마을 입구에 있는 이색적인 2층 건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외벽에는 '보삼영화마을기념관(280여㎡)'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1층에는 만화 영화부터 한국 영화 DVD 수백 점이 진열돼 있고, 소규모 상영관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보드게임과 만화책이 놓여 있지만, 공간은 한산하다. 울주군이 2014년 8억7000여만원을 들여 1980년~1990년대 보삼마을에서 촬영된 성인영화 7편을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지은 시설이지만, 관람객은 기대에 못 미친다.
2020년 말 4000여만원을 추가 투입해 놀이 공간까지 확충했지만, 방문자는 2022년 2991명에서 지난해 259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연간 지출은 5200여만원에서 9700여만 원으로 늘었다.
비슷한 문제는 울주군 곳곳의 공공시설에서 반복된다.
외고산 옹기마을 입구에 자리한 '울주민속박물관(1320여㎡)'은 2013년 32억여원을 들여 지었다. 조선시대 장터를 본뜬 전시 공간과 한복 체험, 해녀 자료 등을 갖췄지만, 전시가 단출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관람객은 2022년 3만8322명에서 지난해 3만6618명으로 줄었는데, 연간 지출은 같은 기간 2억4400여만원에서 3억2900여만원으로 늘었다. 세금은 더 쓰고 방문자는 줄어드는 '거꾸로 구조'다.

↑↑ 울주민속박물관 전경(사진 = 울주군청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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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공공시설의 재정 적자는 심각하다. 이상걸 울주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이 관리하는 127개 공공시설에서 누적 적자가 15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만 520억원, 2022년 428억원, 2023년 55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의 대부분은 인건비와 운영비다. 지난해 울주군 공공시설 총지출 625억원 가운데 인건비가 281억원(44.9%), 사무관리·임차료·행사운영비 등 운영비가 252억원(40.3%)을 차지했다. 수입은 104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시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울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1457㎡)는 2023년 8억여원을 들여 개관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용객은 117명에 그쳤다. 같은 해 지출액은 9600여만원이었고, 이 중 6200여만원이 '활성화' 명목의 운영비였다.
창업·취업 지원을 목적으로 144억여원을 투입해 같은해 개관한 울주군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2935㎡)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지출 18억 3500여만 원 가운데 운영비 비중이 98.2%(1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용객은 1만 4000여명에 그쳤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관광 시설도 비슷하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조성한 범서 구영풋살장은 지출이 2022년 400여만원에서 지난해 500여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용자는 7300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불산 군립공원 야영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출은 2022년 17억2400여만원에서 지난해 17억8300여만원으로 늘었지만, 이용객은 17만6000여명에서 10만8000여명으로 급감했다.

↑↑ 이상걸 울주군의원이 공개한 자료 중 일부. (자료 = 이 의원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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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울주군의 공공시설 운영은 효율성 검토 부족, 사전 수요 예측 미흡, 운영 성과 분석 부재 속에서 예산을 안이하게 편성·집행해 온 결과"라며 "운영 성과와 운영비를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하다면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포함해 강도 높은 경영 합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성과 효율성 고려하겠다"
울주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공공시설은 수익성보다 공공서비스가 우선이지만, 일부 시설은 운영비 증가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2026년 상반기 시설관리공단 경영·조직 진단과 원가 분석을 통해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직영·위탁시설 전반에 대한 자체 진단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시설 건립 시에도 철저한 타당성 검토와 운영비 절감을 병행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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