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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전당대회, 이게 제1야당·수권정당의 모습이냐?

김형오박사 2024. 9. 5. 14:21

[사설] 민주당 전당대회, 이게 제1야당·수권정당의 모습이냐?

2024년 09월 05일 [옴부즈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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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바퀴처럼 요란을 피웠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간의 레이스를 마치고, 지난 달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뽑으며 막을 내렸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알맹이도 없고, 감동도 없는 맹탕 그 자체였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며 현 제1야당으로서 수권정당의 성숙한 민주정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혼없는 ‘개딸들’과 ‘명심팔이’들만 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는 곳마다 이재명 독주현상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의 투표현상를 연상케 했다. 이러다 보니 신선함도, 설레임도, 미래도, 비젼도 보여주지 못한 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끝났다.

30%대(ARS 전화 포함 40%) 투표율에 85%의 지지를 받아 이재명 전 대표가 또다시 당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만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강성·열성 당원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개딸들과 명심팔이 원내 의원과 원외 지역구 위원장들의 이재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경쟁적 독려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의 당원과 투표에 불참하며 침묵을 지켜 온 60%의 당원들은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는데 절박(切迫)하지 않다는 것을 추론(推論)해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당심과 민심 사이 괴리가 크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반영한 여론조사는 당 지지층·무당층만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모든 지지층을 포괄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김두관 후보 간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말이 경선이지 개딸과 명팔이들만 참석한 이재명 환갑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자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실종되고, 이재명을 향한 아첨꾼들의 ‘충성굿판’만 있었다는 말이다.

이 들 앞에서 대표 경선 후보도, 최고위원 후보도 겁에 질러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실 예로 김두관 후보가 부산에서 “개딸이 우리당을 점령했다”고 말했다가 이들이 듣기 거북할 정도의 야유와 험학한 욕설로 초토화시키고 기어이 사과를 받아 냈다.

또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봉주 전 의원은 초반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자 이 들이 총궐기하며 “정봉주를 탈락시켜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방해로 최고위원에서 탈락시켰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누가 뭐라해도 사실 이 들이 주인이다. 양식있는 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계층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를 마음속으로 패싱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0.8% 26만표 져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금년 총선에서는 5.4% 이겨서 국회를 장악(掌握)했다. 최근의 이런 정치 상황에서 제1 야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인다면 말없이 지켜보는 일반 국민들은 결코 민주당과 이재명을 선호(選好)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서는 24년만에 '당 대표 연임' 사례가 현실화됐지만 '사당화 이미지 타파'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앞으로도 영혼없는 개딸들과 명팔이가 존재하는 한 이재명의 '사당화(私黨化)', '일극체제(一極體制)'가 모든 정치로정에서 더욱 강화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2위로 당권 레이스를 마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민주당의 다양성·민주성·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출마했고,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공론(公論)의 장(場)을 만들어 가자“고 목청을 돋구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의 8·18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어대명’으로 시작해 ‘확대명’으로 마무리됐다. 대표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국민적 관심과 흥행이 실종되었다. 그 중심에는 ”재명이네마을“만 시끌버끌했다.

이재명을 위해 경선의 규칙을 정하는 단계부터 이 대표를 위한 ‘연임 길 터주기’로 물꼬를 텄고, 지난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의원 표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 권한을 확대했으며,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을 선거일 1년 전까지로 개정했다.

당초 이 대표가 2027년 3월 대선에 출마하려면 2년 임기 만료 전인 2026년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규정 손질로 대표직 사퇴 시한을 늦춰 대선 때까지 당을 손아귀에 넣게 되었다. 이게 현대판 민주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참 뻔뻔스럽다. 제 아무리 당내 일이라 하더라도 민주당도 그렇고, 이재명도 그렇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망아지 날뛰는 모습에 측은지심(惻隱之心)마저 간다.

지 지난 달 10일 이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은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너 나할 것 없이 ‘이재명 호위무사(護衛武士)’를 자처(自處)했다.

전당대회 기간 중 아부(阿附)의 극치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형배·김민석·전현희 후보 등의 입에서 역겨울 정도로 터져 나왔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권력 놀음하는 아첨(阿諂)꾼들을 그대로 두면 미래도 없고, 정권 탈환(奪還)도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은 과거 계파가 갈라져 자기들끼리 권력 놀음하며 분열하여 치명적 피해와 패배의 역사가 있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당과 이재명은 당내 민주화부터 실천해야 한다. 뼈를 깍은 혁신으로 투명한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는 이번 같은 전철(前轍)을 밟아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없다. ”정권탈환을 위해서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을 버리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정봉주 전 의원이 외침을 되새겨야 한다.

이 대표는 ‘유능한 민생 정당’을 강조하며, ‘대전환의 시대’를 선포했다. 그러면서도 당내의 ‘단일대오’를 표방(標榜)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모순(論理矛盾)이다. 불안하기만 한 제1야당의 혼란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