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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옴부즈맨공동체의 신년사

김형오박사 2015. 1. 1. 17:00

신 년 사

 

을미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푸른 초원위에서 앞발을 들어 구애를 청하는 청양의 순진한 모습이 금년 내내 여러분 곁을 지켜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을미(乙未)의 의미는 을은 육십간지 중 서른 두 번째로 색으로 보면 청색을 의미하고, 미는 양을 말하므로 금년을 60년마다 돌아오는 청양의 해라고 합니다. 양은 예부터 정직과 정의를 상징하며 재산의 척도이자 청순하고 인내심이 매우 강하지만 고집이 센 상서(祥瑞)롭고 재물의 희생을 대표하는 순종의 동물입니다. 청양은 앞만 보고 살아가는 성실과 이것저것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잘 어울리는 화합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금년은 광복과 분단 70주년이 되는 민족의 환희와 아픔이 함께 서려 있는 해 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청양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단체는 새로운 다짐과 주문을 실어 보내려 합니다. 지난 갑오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 이면서 안팎 도처에서 크고 작은 전쟁과 재난으로 슬픔과 아픔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단체에서는 이미 교수신문에서 지정한 고사성어인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우리사회를 향해 보내 드리려 합니다. 이 말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일컫는다"는 뜻으로 중국 고서인 사서에 나온 말입니다. "흑백이 뒤 바퀴고 사실을 호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우리사회 정치인, 위정자, 공직자 등 지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교훈입니다. 오늘도 우리사회에서 이 성어가 무색할 정도로 사건.사고에서 횡횡하고 있는 단어는 갑질론과 적폐론입니다.

 

금년이 한국의 근대사를 여는 갑오개혁과 을미개혁이 있었던 날로부터 1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개혁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개혁의 의미가 다를 수 있겠고, 학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개혁의 필요성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당시와 너무 유사합니다. 우리사회에 만연된 갑질과 적폐를 일소하려는 정부와 국민의 여망이 을미년 개혁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계.각층에서 '사슴을 사슴'이라고 말하고, '말을 말'이라고 말하는 우리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양처럼 평화로운 삶을 위해 유비무환의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는 세월호나 환풍기가 회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분단 70년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통일과 평화의 징검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요즈음 상영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7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유구한 우리 역사 속에서 이 시대에 갈라놓는 두 동강이 난 국토를 이제 우리의 힘으로 봉합시켜야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부와 문화유산을 남겨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사명은 통일을 작업하여 완수하므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통일을 우리 시대에 가장 큰 유산으로 남겨줍시다. 이를 위해 흥청망청 하지 말고 근검.절약하여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을 위해 희생 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서 우리는 각 자의 위치에서 청양처럼 진실,성실,화합을 합창해야 되겠습니다.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을미년을 맞이하여 지반을 박차고 솟구치는 저 태양처럼 백의 기상으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을미년 정월 원일 아침

 

시민옴부즈맨공동체 상임대표 덕이동 해우당에서 호미 김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