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뉴스

[연중 게재①] 실전(實戰)기자학

김형오박사 2026. 1. 8. 16:59

[연중 게재①] 실전(實戰)기자학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위기의‘대한민국 언론’

2026년 01월 05일 [옴부즈맨뉴스] 




↑↑ 옴부즈맨 뉴스 회장 박철희
ⓒ 옴부즈맨뉴스

평생을 정론직필(正論直筆)에 열성을 다 쏟아 부었던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언론 상황과 모습을 지켜보는 심경은 너무나 착잡하다.

과연 이 나라 언론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는지, 글을 쓰는 기자들의 생각은 올바른 것인지, 이대로 가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과연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 등등의 많은 의구심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근래 역사로 볼 때 ‘한국 언론’은 결코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 못했다. 숱한 난관과 시련의 연속이었던 게 사실이다. 일제(日帝)강점기 하의 강압적 통제와 압박, 군부독재 하에서의 기자 숙청과 천인공노할 기사 검열 , 그리고 강제적 언론 통폐합, 민주화의 대혼란과 혼돈 속에서 우리 언론은 진정 국민들의 진정한 뜻을 얼마나 진솔하게 대변(代辯)했었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언론은 도마 위에 올랐고, 온갖 정치적 이용과 권력을 앞세운 회유가 끊임없이 자행돼 왔다. 그러함에도 ‘한국 언론’은 이날 이때까지 올곧은 뜻을 지키려 사력(死力)을 다 해왔다. 언론사들도 그러했고, 기자들 또한 초지일관(初志一貫) 그 길을 고집스레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당시의 언론인들이 굳건한 자세로 죽음까지도 겁내지 않으며 불의(不義)에 맞섰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한마디로 ‘기자정신’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두 눈으로 ‘한국 언론’이 붕괴하는 참혹한 모습과 함께 처절한 기자정신의 압사(壓死)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혹자(或者)들은 시대가 가파르게 바뀌고 있으니 언론도 당연히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일흥 옳은 말인 듯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언론의 정체성과 분명한 존재 이유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야말로 이 나라와 국민들의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마지막 보루(堡壘)’인 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로마제국, 나치정권, 공산치하에서도 정의와 자유를 지향하는 언론은 명맥을 유지했고, 유신독재 하에서도 대한민국의 기자들은 정론직필에 목숨을 걸었던 역사가 또한 이를 증명한다.

신문검열에 항거하기 위해 검열관(군인)이 뻘건 팬으로 쭉쭉 지워버린 신문 대장(臺帳)을 그대로 인쇄했던 옛날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오늘의 언론은 방송, 신문, 인터넷 및 케이블, 유튜브, 잡지 등 다양한 형태로 난립하며 저 마다 정통성과 정론(政論)매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기분 좋은 말로 언론 매체의 춘추전국시대요, 언론 자유화 및 개방화 시대랄 수 있지만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언론의 혼란과 혼돈’의 상황이다. 매우 조심스런 모습들도 많다.

그 첫째는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천편일률적이라는 것이다. 주의·주장도 없고 도대체 왜? 존재하는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선배기자들이 생명처럼 소중히 지켜왔던 ‘기자정신’이 완전히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 언론의 자화상(自畵像)이다.

필자가 2026년 벽두부터 연중계획으로 ‘실전(實戰)기자학’을 연재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그 하나는 실종된 ‘기자정신’을 되살려보고 싶은 소망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감히‘글을 글답게 쓸 줄 아는 기자 ’들이 여기저기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특히 옴부즈맨 뉴스 기자들이 우수한 기자로서의 역량을 드높이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지금부터 연재되는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이 필자가 취재 현장을 뛰며 몸으로 부닥쳐 배우고 익힌 자료들의 종합체임을 밝혀 둔다. 그런 까닭에 ‘실전(實戰)’이란 단어를 붙였음을 전한다.

참고로 필자는 1973년 3월부터 1988년 8월까지 매일경제신문사에 몸담으며, 경제개발5개년 수립과정→산업화 →민주화 →번영기의 현장을 발로 뛰어 왔다는 말씀을 첨언합니다.
연중 시리즈는 작은 번호를 붙여 한 주일에 2~3회 분량으로 계속 게재할 요량입니다.

※<2회 예고> 제목: 언론의 정도(正道)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