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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90%, 10명 중 3명 투표,`개딸들만의 잔치`

김형오박사 2024. 7. 30. 14:28

이재명 지지율 90%, 10명 중 3명 투표,`개딸들만의 잔치`

'당원 중심 대중정당 첫 출발' 공감대에도 투표율 저조…국힘은 49%
사실상 소수의 강성 지지층만 투표…"당심 제대로 반영 안돼" 우려도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행태, 민주당 지지 철회”

2024년 07월 29일 [옴부즈맨뉴스] 

 

↑↑ 28일 오전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사진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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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정정채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변 없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며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저조한 투표율로 흥행이 사라지고 개딸들의 잔치판이 되고 있다. 당내 ‘묻지마’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만 뜨겁게 반응하며 소수 팬덤에 의한 전당대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경선은 2주차 일정을 마무리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 득표율은 90.41%(8만2992표)로 김두관(7673표, 8.36%)-김지수(1133표, 1.23%)후보를 크게 앞서며 독주를 하고 있다.

큰 문제은 권리당원의 투표 참여율이 31.49%로 저조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선거인단 총 28만7422명 중 9만1798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구체적 참여율은 △충북(30.36%) △충남(25.06%) △경남(35.12%) △부산(42.07%) △울산(33.5%) △제주(18.39%) △인천(37.76%) △대구-경북(52.23%) △강원(21.85%)이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캐치플레이를 생각하면 당과 단원이 따로 노는 격이다.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첫 회의를 열고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자폭 전당대회', '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투표율보다도 훨씬 저조하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48.5%로 이마저도 지난해 전당대회 투표율에 비해 6.6%p 낮아진 수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국 소수의 강성 지지층만 전당대회를 주도하며 당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약 30%의 강성 지지층 의사가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오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최종 투표율과 1위 후보 득표율을 살펴보면 이 후보가 첫 대표로 선출된 지난 2022년 최종 투표율은 37.09%, 이재명 후보는 77.77%를 획득해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 21년 최종투표율 42.74%(송영길 35.6%), △ 20년 41.03%(이낙연 63.73%) △ 18년 34.68%(이해찬 45.79%) △ 16년 27.64%(추미애 61.66%)이다. 이 후보를 향한 지지율은 90%를 상회하며 '일극체제'는 강화됐지만 투표율은 지난 여느 전당대회에 비해 더 낮아진 것이다.

이런 기류 속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인사들도 강성 지지층의 눈에 들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 시대", "이재명의 우산이 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상으로 준비된 대통령 후보" 등 낯 뜨거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선수나 비전 대신 이재명 추종자들을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원외임에도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에 대해 "기존에 나왔던 '기본소득'을 '먹사니즘'으로 재포장하는 등 신선한 민생 의제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성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민생이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실제로는 여야 협치가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채 교수는 "당권투쟁만 열심히 하고 다양성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이니 국민들이 볼 때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며 "민심을 중심에 둬야 하는데 당권 경쟁과 당심에만 의존하다 보니 투표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당내 여러 사람들과 통화해 보면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라며 "우리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진 게 사실이고 그래서 투표율이 낮은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행태가 지금 민주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제 이런 정당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말을 했다.

당심과 민심의 불일치는 당내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 금년도 각 정당 지지도 추이(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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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주 연속 35%를, 민주당은 2주 연속 27%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2주 연속 8%p가 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2.0%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은 2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