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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최고위원 출마 ˝한동훈, 대선주자급 아냐... 내가 상대하겠다˝

김형오박사 2024. 7. 9. 14:10
이언주 최고위원 출마 ˝한동훈, 대선주자급 아냐... 내가 상대하겠다˝
최고위원 도전장 내밀며 영남 외연 확장 자임
"친명‧덜친명 아냐 VS 누가 더 당에 기여하느냐
2024년 07월 07일 [옴부즈맨뉴스] 


↑↑ 최고위원 출마선언 하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SBS방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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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정정채 취재본부장 =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를 "대선주자급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최고위원급에서 상대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은 제가 상대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본인을 '한동훈의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 "보수 궤멸의 장본인 한동훈, 내가 상대한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을 모두 언급하며 "이들에게서 복잡한 얘기가 오가는데 그 이면과 배경이 무엇인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라는 보수 궤멸의 두 장본인에 대한 보수의 뿌리 깊은 애정이 무엇인지, 민주당에서 저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 의원이 '보수와 진보를 오간 확장성 있는 인물'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보수 정당에 몸 담았던 본인의 정치 경력이 오히려 국민의힘을 상대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맥락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 지지층을 적극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영남 지역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남 정치 지형을 잘 알고 있고 상대방(국민의힘) 상황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차별성이 있고 정무적 판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이 의원은 "제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앞서 이재명 전 대표와 전략적인 얘기를 나눴다"라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영남 지역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 영남과 보수층 정서를 제가 잘 이해하고 있으니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 비해 훨씬 잘 접근할 수 있고, 영남 지역위원장들과 플랜을 기획하기에도 더 용이하다"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사법 리스크, 당 지도부 함께 극복해야"

이언주 의원은 이날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언급했다. "대표나 최고위원의 사법 문제는 각자의 문제이지만, 현재 정국 구도상 이재명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라며 "윤석열 정권이 이 전 대표를 권력투쟁의 도구로 쓰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부당할 경우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당 지도부가 관심을 갖고 함께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본인이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당 차원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문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최근 연임 도전을 앞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도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건 그분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의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를 잘 따르겠다고 얘기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계파색에 기대어 선거를 뛰지는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단지 민주당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고, 집권 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 전 대표가 유력하기에 잘 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그분을 개인적으로 추앙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도 선을 그었다.

이어 "당원들의 판단 기준이 '친명'이냐 '덜 친명'이냐는 아닌 것 같다"라며 "지난 총선을 치를 때도 '찐명'이라는 분(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경선을 해서 제가 이겼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투쟁을 누가 더 잘하는지, 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에 누가 더 기여하는지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중요한 건 효능감이다. 당의 발전과 승리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 당원 여러분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수권 능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제인 출신 3선 정치인인 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수권정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기자회견을 맺었다.

지난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2월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해 당내 경선을 뚫고 당선됐다. 그는 이재명 전 민주당의 권유로 7년 만에 복당했고, 3선 도전에 성공했다.